문재인 매천 선생 (사진=방송캡처)

문재인 전 대표가 구한말 애국지사 매천 선생 생가를 찾았다.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남 광양시 봉강면에 있는 구한말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애국지사인 매천 황현 선생 생가를 찾아 선생의 우국정신을 기렸다.

전날 목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 평화콘서트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매천 선생 생가에 도착해 광양시 관계자와 매천 선생 후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김경수(경남 김해을) 의원의 수행을 받은 문재인 전 대표는“매천야록을 읽은 지 오래됐지만, 매천 선생은 구한말 왕실의 국비 탕진 등의 부분을 맹렬하게 비난한 우국지사”라며 “선비로서 왕실과 민씨 일가를 통렬히 비판했고 과거 낡은 선비정신을 뛰어넘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에 매천야록을 직접 읽고 매천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품었다가 목포를 다녀오는 길에 선생의 생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생가 도착과 함께 정현복 시장,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 매천 선생 후손 등 기다리던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방으로 들어섰다.

이어 방 안에 걸린 매천 선생의 영정 앞에 절하며 예를 표한 뒤 방명록에 ‘추상같은 비판 정신과 우국충심을 깊이 새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치적 언급 없이 매천 선생과 관련한 참석자들의 발언을 주로 묵묵히 듣기만 했다.

매천 선생 연구자인 이은철 광양제철고 교사는 자신이 쓴 ‘매천 황현을 만나다’라는 책을, 나종년 문화관광해설사는 광양의 특산물로 직접 담근 고로쇠 된장을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선물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은 뒤 “매천 선생은 추상같은 선비정신을 가진 분으로 기존의 낡은 선비정신을 뛰어넘는 위대한 선비였다”며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책을 제시하기도 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신 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석자들에게 “매천 선생의 기념사업회는 없냐”고 물은 뒤 “챙겨야 할 일이나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 여기 함께 온 김경수 의원과 함께 돕겠다. 김 의원은 경남 김해를 호남처럼 만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생가 뒤편에 있는 ‘매천정’을 둘러보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오전 11시20분께 떠났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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