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7일 많은 피서객이 몰린 속초해수욕장 해변이 파라솔로 가득하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7일 많은 피서객이 몰린 속초해수욕장 해변이 파라솔로 가득하다.
경포·해운대·대천해수욕장 등 동서남해 피서 '절정'
계곡서 더위 식히는 피서객 행렬도 이어져

가을의 문턱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절기 '입추(立秋)'에도 무더위의 맹렬한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입추인 7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자 전국 바다와 계곡 등지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여름 피서지는 바다가 최고"…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에 200만 인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맨발로 백사장 위를 걷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궈졌지만, 피서객들은 이에 아랑곳 없이 파도에 몸을 던지며 무더위를 식혔다.

부산시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이날 하루에만 부산 7개 해수욕장에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지역에도 경포·낙산 해수욕장 등 도내 92개 해수욕장에 100만명이 넘는 피서 인파가 몰렸다.

패러세일링 이용객들은 보트와 연결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 발밑에 펼쳐진 전경을 바라보며 스릴을 즐겼다.

제트스키 이용객들도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파란 수면 위에 하얀 물거품 궤적을 거칠게 수놓았다.

머드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전날 20만명에 이어 이날에도 25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백사장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 "시원하기로는 계곡이 으뜸" 지리산·속리산 인기몰이
전북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에는 3만명의 행락객이 몰려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하며 더위를 식혔다.

충북 보은 속리산에는 5천명의 탐방객 행렬이 아침부터 이어졌고, 인근 화양계곡과 법주사 인근 계곡에도 2천여 명이 몰려 종일 붐볐다.

월악산국립공원 인근 야영장에서는 빽빽한 숲이 선사해 주는 그늘 밑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선선한 휴일을 보냈다.

경관이 수려하고 물이 맑은 울산 울주군 작천정·석남사·배내골 등 계곡에서는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북 파공산 수태골, 청도 삼계계곡 등지에도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청량한 계곡의 정취를 즐기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 계곡·바다 못 가도 도심 속에서 피서
서울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잔디밭에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놓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행락객이 넘쳐 났다.

수상스키나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를 즐기는 동호인과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도 적지 않았다.

한강공원 관계자는 "오후 1시 기준 2천명의 시민이 여의도 수영장을 찾았다"며 "휴가철이라 평소 주말 수준인 2천500명보다는 약간 적은 정도이지만 많은 시민이 한강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강에 온 최정현(38·여) 씨는 "아이들이 방학인데 집에 있기에는 너무 더워 한강 수영장을 찾았다"며 "저렴한 가격에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먹으니 그래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폭염에 청계천에 나온 시민도 많았다.

시민들은 청계천 인근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인근 대형 서점에서 독서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전국종합=연합뉴스)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