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의료진이 무료로 심장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동포 어린이 환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의료진이 무료로 심장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동포 어린이 환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수술 후 어린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무척 기쁩니다.”

김동익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원장은 5일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의 심장 수술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분당차병원은 지난달 말 심장병을 앓고 있는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네 명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심장 수술을 해줬다.

분당차병원 의료진은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을 방문해 심장 질환자 30여명을 검진하고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이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수술받지 못하고 있는 고려인 어린이 2명과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2명을 선정했다. 2세부터 12세인 이들 환아는 지난달 말 분당차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은 뒤 심장 수술을 받았다. 어린이 네 명 모두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이날 출국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수술을 맡은 이건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심장 수술 후 경과가 매우 좋다”며 “고국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이 고려인 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무료 심장 수술을 해준 것은 1998년부터다. 한국청년회의소와 분당차병원이 ‘사랑의 메신저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185명이 수술을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심장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동포 환자를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1998년 국내 진료를 시작으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옌볜 동포, 2007년부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대상으로 심장 수술을 해왔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