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장에 일용직으로 투입된 중국 동포가 파쇄기에 끼여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2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작업장에서 박모(53·중국인)씨의 머리 일부가 파쇄 롤러에 끼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박씨가 골재들이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쓰레기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컨베이어 벨트에 골재들과 함께 딸려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가 서 있던 지점과 컨베이어 벨트가 끝나는 지점 사이의 거리는 약 2m이며, 컨베이어 벨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파쇄기까지의 추락 높이도 2m가량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작업장 관계자는 박씨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나가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박씨가 보이지 않아 기계 작동을 바로 중단시켰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명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국내에 들어온 조선족 박씨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이곳에 이날 처음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박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노동지청과 합동 조사할 계획이다.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