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세 대졸 vs 고졸 남성 혼인율 격차 2.3배
출산율은 1.7배 차이…남성이 여성보다 격차 커

대학졸업 이상과 고교졸업 이하 남성 혼인율 격차가 연령대별로 최대 2.3배나 되고 출산율의 경우 1.7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격차가 그대로 혼인율과 출산율 격차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경기도 인구정책TF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2008∼2014년 7년 동안의 경기도내 혼인신고 53만2천206건과 출산신고 82만5천910건을 분석한 '경기도 인구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4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학력이 확인된 남성 혼인건수(52만9천279건) 가운데 대졸이상이 33만1천475건으로 고졸 이하 19만7천804건에 비해 1.67배 많았다.

여성은 전체 혼인건수(52만8천367건)에서 대졸이상이 32만2천871건으로 고졸이하 20만5천496건의 1.57배였다.

같은 연령대 인구 가운데 결혼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혼인율(1천명당 결혼 건수)을 보면 2014년 25∼29세 대졸이상 남성은 53.0명, 고졸이하 남성은 23.0명으로 2.30배 차이가 났다.

30∼34세는 대졸이상 59.8명, 고졸이하 36.5명으로 1.64배 차이였다.

25∼29세 여성은 대졸이상 73.4명, 고졸이하 46.1명으로 1.59배 차이가 났고 30∼34세는 대졸이상 44.5명, 고졸이하 29.6명으로 차이가 1.50배였다.

해마다 성별·연령별 대졸이상과 고졸이하 혼인율 격차가 감소하는 가운데 25∼29세 남성은 2008년 1.68배에서 2014년 2.30배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율의 경우 2014년 대졸이상 남성이 1.16명, 고졸이하 남성이 0.67명으로 1.73배 차이가 났고 여성은 대졸이상 1.22명, 고졸이하 0.96명으로 1.27배 격차였다.

김수연 경기도 인구정책TF 팀장은 "학력의 차이가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주는 한국사회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학력이 높을수록 혼인율과 출산율 격차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좀 더 확대하면 경제력의 차이가 혼인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재철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이번 조사는 세부계층별로 혼인과 출산율을 처음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용과 주택 등 혼인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을 추가로 분석해 계층별로 구체적인 출산·혼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