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와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항로 여객선 운항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경영악화로 중단된 북방항로 여객선 운항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불황에다가 까다로운 러시아 통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선박 운항 의사를 밝히는 선사가 없기 때문이다.

여객이나 화물이 속초∼훈춘을 오가기 위해서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이용하고 중·러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데 러시아의 까다로운 통관절차로 인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이로 말미암은 승객 불편이 여객감소와 경영악화 요인이 됐다.

속초시는 지난달 말 시를 방문한 중국 훈춘시 대표단과 운항 재개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나 조속한 여객선 운항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양측 입장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운항을 시작하면서 개설됐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됐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지난해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