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권고안 거부 속 정치권 막후 중재 노력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와 용역경비간 정문을 사이에 둔 대치가 사흘째 계속됐다.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갑을오토텍노조는 3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자동차에어컨 생산공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사측에서 투입한 '잡마스터' 소속 일반 경비용역 인력 140여명의 회사 진입을 저지하며 맞섰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이뤄진 사측의 전격적인 직장폐쇄는 합법적 쟁의행위중 이뤄진 불법적 조치로 부당하며 외부 용역경비 투입 시도 또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도 노조가 사실상 전면파업을 계속하며 생산라인을 멈춰 세워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동시에 직장폐쇄에도 사업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측 모두 하루 서너 차례 휴식과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갑을오토텍 노사 양측은 전날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내놓은 '3일부터 열흘간 집중교섭기간 이행' 권고안을 거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예고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더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노조법에 따라 쟁의행위 종료 때까지 직장을 폐쇄했는데도 노조가 사업장을 불법 점거했다'는 이유로 조업정상화를 위한 경찰력 투입을 잇따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용역경비 배치로 노사가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지만 비교적 평화롭게 쟁위행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당분간 사업장내 공권력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노사간 긴장이 계속되자 정치권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 회담과 별도로 현장을 방문,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 갑)이 오전 갑을오토텍 회사측 관계자와 노조 지도부를 방문,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했고 정의당도 당직자를 파견해 현장의견을 청취했다.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