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귀경차량은 저녁6시 이후 느지막이 출발하세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하행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인천공항 출국장은 해외여행을 가려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1일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평상시 일요일 수준인 390만대보다 10% 이상 많은 432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공사가 휴가기간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닷새(이달 29일∼다음달 2일) 중에서도 30일(472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교통량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는 거의 전 구간이 정체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공사는 내다봤다.

다만 일요일인 만큼 이 같은 정체는 하행보다는 상행에, 오전보다는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는 강릉방향 원주나들목∼새말나들목(13.9㎞) 구간이, 서울양양고속도로는 동홍천방향 화도나들목∼서종나들목(6㎞) 구간이 각각 정체 현상을 보일 뿐 상행은 원활하다.

경부고속도로도 부산방향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0.9㎞ 구간과 서울방향 기흥동탄나들목∼수원신갈나들목,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총 7.7㎞ 구간 외에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3.5㎞ 구간이,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양평방향 선산휴게소∼상주터널남단 2.9㎞ 구간 정도만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가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평상시 일요일에는 오후 2시께 상행 정체가 시작되지만 이날은 오전 11시∼정오 무렵부터 차량이 몰려 자정까지 정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공사의 예측이다.

고속도로 전체적으로 평상시 100㎞ 안팎인 정체 구간의 길이가 이날은 최대 300㎞까지 늘어날 것으로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정오나 오후 1시께 출발해 영동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로 귀경하는 이용객이 가장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느지막이 오후 6시 이후 출발하는 편이 그나마 정체를 덜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진출한 차량은 13만대이고, 자정까지 27만대가 더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한 차량은 8만대, 자정까지 33만대가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1시에 승용차로 강릉을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40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인천공항에서도 오전 일찍부터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여행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인천공항은 29일 18만여명이, 30일 19만여명이 몰려 이틀 연속 역대 최다 이용객 기록을 경신했으나 이날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이달 16일∼다음달 15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542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