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대리운전 전국투어에 잡상인 오해도…'IT 괴짜들의 이야기'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한경닷컴이 최근 내놓은 새 기획 ‘박희진의 괴발개발’은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한 기획 인터뷰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정보기술(IT) 서비스로 개발해 일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있다.

앱 개발자는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을 줄 알았다. 직접 만나 보니 아니었다. IT 업계 사람들은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다. 전국 대리운전 투어를 떠난 새신랑부터 학원가 잡상인으로 오해받은 만삭 임산부까지, 직접 몸으로 뛰고 부딪치는 걸 주저하지 않는 괴짜들이었다.

‘괴발개발’은 서비스가 아닌 사람 얘기를 듣는 데 주력했다. 무슨 서비스인지보다 왜, 어떻게 개발했는지를 물었다. 단순히 스마트폰 앱을 소개하는 기사들과 차별화했다. 분량 제한이 덜한 온라인 뉴스의 이점을 살려 개발자들의 경험과 생각을 생동감 있고 세밀하게 전했다.

인터뷰 대상은 개발 직군으로 한정짓지 않았다. 기획자, 매니저 등 서비스 탄생에 함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터뷰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덕분에 같은 팀 안에서도 다양한 시각의 생각과 각종 에피소드가 흘러나왔다.

유재현 카카오드라이버 매니저는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반년 동안 전국의 대리운전 기사를 만나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대리운전 업계의 부당한 관행과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알게 됐다. ‘똥콜·길빵 공부로 시작한 카카오드라이버’ 편에서 그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기사 회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일할수록 사명감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괴발개발은 지금까지 세 편의 기사를 선보였다. 카카오드라이버 편을 시작으로 학원 운영·관리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유니원’, 출시 2주년을 맞은 네이버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앞으로는 조용하게 세상을 바꿔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얘기도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카메라 앱 ‘나인캠’ 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인 박남규 팬타그램 대표는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선 우리 얘기를 자세히 들려줄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소중하다”고 반겼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