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후폭풍 (사진=해당방송 캡처)


터키 쿠데타 후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최근 CNN등 외신은 터키 쿠데타 사태 이후 터키인 10명 중 3명이 이번 쿠데타의 배후를 에도르안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에서 2832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쿠테타 시도의 배후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

국민들이 에로드안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하는 이유는 반란군 측이 충분히 대통령을 제거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살려둔 정황이 의심스럽기 때문.

쿠테타 발생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남부 휴양지 마르마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고 쿠테타 소식을 접하고 국제공항으로 복귀할 때, 쿠데타 세력의 F-16 전투기 2대가 추격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격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테타와 관련된 연루자들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피의 숙청'을 행사하며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대한 불만도 이 같은 ‘음모론’에 힘을 싣고 있다.

터키 쿠데타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터키 국민들의 음모론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에르도안이 승리한다면 더 강한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은 맞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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