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테러때 합참의장 구한 전인범 중장, 36년 군생활 마치고 퇴임…보국훈장 받아
1983년 북한의 ‘아웅산 테러’ 때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한 앳된 육군 중위가 36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28일 영광스러운 퇴임식을 하기로 해 화제다.

전 특수전사령관 전인범 중장(육사 37기·사진)은 1983년 10월9일 북한의 폭탄테러로 아수라장이 된 미얀마(당시 버마) 아웅산 묘소 현장에서 머리와 배에 파편이 박힌 이기백 합참의장을 구했다. 전속부관이던 그의 활약으로 이 합참의장은 장·차관급 공식 수행원 18명이 순직한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됐고 나중에 국방부 장관까지 지냈다.

전 중장은 이후 27사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등 요직을 지내고 28일 경기 이천시 특전사 연병장에서 전역한다. 전 중장은 한국군으로는 처음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을 받으며 한국 정부의 보국훈장 국선장은 이 전 국방장관이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전 중장은 “아웅산 현장에 있던 게 아직도 꿈만 같고 희생된 분들께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36년간 군생활을 잘 마치도록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미국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 장교들에게 “아랫사람을 잘 보살피면 아랫사람도 알아서 윗분을 잘 보필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