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 인구 감소 영향…저출산·고령화 가속화
주택거래 급감 영향에…6월 인구이동 12.8%↓


5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혼인 건수도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초저출산 현상과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는데 따른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경기둔화와 상반기 주택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6월 인구이동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3만4천400명으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내리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혼인 건수는 8.6% 줄어든 2만5천500건으로 집계돼 역시 2000년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혼인 건수는 올해 들어 5월까지를 합쳐도 총 2만4천1건에 불과해 역시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3%나 감소했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가임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절대적인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혼 적정 연령인 25∼34세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혼인과 출생 건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사망자는 1.3% 늘어난 2만3천200명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10.8% 늘어 9천200건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8만3천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6월(54만2천명) 이후 4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이동자 수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거래량은 46만7천659건으로 역대 최대 주택거래량을 기록한 작년(61만796건)보다 2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보다 1.3% 감소했다.

상반기 전월세거래량은 74만7천745건으로 작년보다 3.1% 줄었다.

이지연 과장은 "작년 주택매매가 활발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올 초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순유출(전출-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만2천64명이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인구는 999만 5천784명으로 집계돼 28년 만에 1천만명 아래로 내려선 바 있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는 기간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에는 부산(2천113명), 대전(931명)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경기가 1만21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뒤이어 세종(2천159명), 충남(1천387명) 등이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한 경남 지역에서는 275명이 순유입돼 아직 큰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조선업 비중이 큰 전북도 158명이 순유입됐다.

다만 울산은 536명이 순유출됐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