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외워서 답할 수 있는 문제보다 종합적·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늘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채용 과정에서 중시하는 것은 종합적 사고력”이라며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운 사람이 결국 채용 전형에서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2. 지난해 농협은행에 입사한 임종근 씨(30). 그는 농협은행에 합격할 수 있던 비결로 ‘풍부한 독서’를 꼽았다. 인문학도로 금융자격증 하나 없었지만 금융맨이 되고 싶어 최신 경제·경영서적을 모두 섭렵했다. 그를 면접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씨는 질문에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담아 얘기해 면접관들을 놀라게 한 지원자”라며 “평소 많은 독서량이 취업에서도 빛을 발한 사례”라고 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자소서부터 면접까지…'취업 내공'은 책에서 나온다
취업에서도 ‘독서’가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 지원자의 독서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묻는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에 담긴 헬스케어 기능의 미래 모습’, SK텔레콤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분석·종합했는지’, 국민은행은 ‘디지털시대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 등을 자소서 항목에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근무 지침서로 삼을 만한 추천서를 요구하는가 하면 경남은행은 지원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한 권, 이랜드는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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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가면 독서의 힘은 더 빛을 발한다. 면접에서는 다양한 질문으로 지원자의 가치관, 사고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전영민 롯데 인재경영연구소장은 “면접 때 질문이 다양할 수 있는데 평소 독서량이 풍부하면 돌발질문이 와도 떨지 않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여름휴가철인 7~8월에 특히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9월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업에서 성공한 선배들에게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를 위한 추천서’를 부탁했다. 선배들의 추천서를 곱씹으면서 미래를 계획한다면 더운 여름도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JOB 영상 독서가 최고의 스펙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