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부산 도심 곳곳에서 감지된 '가스 냄새'의 원인을 두고 무성한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가스 냄새 괴담도 번지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부산 도심 전역에서 200여건의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과 경찰, 부산도시가스 조사반 등이 신고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배관 등을 확인했지만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 사건 발생 3일이 지난 이날까지 냄새의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초 부산시는 가스 탱크로리 차량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신고가 접수된 시간대에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4대를 추적했다. 그러나 이들 탱크로리 4대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류가 아니라 휘발유나 기름을 운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차량의 동선과 냄새 진행방향 역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해안을 따라 이동한 대형 선박이 냄새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보고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당시 운항한 선박에 대한 정밀 조사도 요청해 놓았다.

주말에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며 가스 냄새의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원인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에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yasi****는 "경험 많은 일본 정부에라도 도움을 요청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rmft****는 "이미 원인 파악을 했는데 대충 해결해 놓고 안밝히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에선 괴담 수준의 억측까지 나도는 상태다. 지진 전조현상으로 땅속 유황 가스가 분출해 냄새가 났다는 설부터 광안대교 도색작업 과정에서 시너와 가스가 유출돼 냄새가 났다는 얘기 등 다양하다.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괴담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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