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과음경고문구 21년만에 개정…'알코올=발암물질'
오는 9월부터 술병에는 기존보다 한층 더 강도가 높은 과음 경고문구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주류의 판매용기(술병)에 붙는 과음 경고문구를 보완하는 내용의 '흡연 및 과음 경고문구 등 표시내용' 고시 개정안을 7월22일~8월10일 행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변경되는 경고문구의 특징은 과음이 야기하는 질병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이다. 기존보다 임신부와 청소년 경고문구의 강도를 높이고 과음이 야기할 수 있는 질병의 종류도 추가된다.

주류 회사는 고시가 제시한 3가지 경고문구 중 1개를 의무적으로 술병의 라벨에 표시해야 한다.

기존 고시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특히 청소년의 정신과 몸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특히 임신 중의 음주는 기형아 출생률을 높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중 사고 발생률을 높입니다 등 3가지 문구를 제시했다.

임신부의 과음 위험 관련 문구는 기존에는 경고문구 3개 중 1개에만 포함됐지만, 앞으로는 3개의 경고문구 모두에 포함돼야 한다.

알코올이 '발암물질'이라는 내용이 새로 포함됐으며, 과음이 일으키는 질병으로는 기존에는 간경화와 간암만 제시됐지만, 개정 고시는 위암, 뇌졸중, 기억력 손상, 치매 등의 질병을 추가했다.

청소년 관련 문구는 기존의 '지나친 음주는 청소년의 정신과 몸을 해칩니다'에서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 저해의 원인입니다'로 강화됐다.

술병의 경고문구가 바뀌는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