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통대책에 송파·강남구 반발…송파구민 2천명, 22일 잠실 일대서 집회
"탄천주차장 대체 필요"…"법 개정돼 그린벨트 전세버스 공용주차장 가능"

코엑스∼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관련한 서울시 교통대책을 놓고 강남·송파구가 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구청은 탄천나들목 부램프 2개가 폐쇄되고 탄전주차장이 폐쇄되면 극심한 교통정체와 주차 대란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시는 도로교통 대신 철도교통으로 교통패턴을 바꿔 승용차가 가급적 도로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탄천나들목은 오히려 램프 폭을 넓혀 국제교류복합단지 관련 하루 10만대 차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돼야 한다"며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지하주차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에 소형 579면, 아셈로 지하공간 소형 1천136면, 영동대로 경기고 앞 지하 대형 400면, 도산대로 지하 대형 68면, 소형 1천60면 등 공영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천변 수변공원 조성으로 탄천주차장 등 강남구 공영주차장 약 18%가 폐쇄될 예정인 반면 GBC 내 전망대와 공연장 등을 찾는 관광객이 2021년 연 5천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 관광버스 주차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지금도 잠실 롯데면세점 폐점 후 코엑스로 하루에 관광버스 200여대가 방문하고 있어 통제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인근 공항터미널 리무진 버스 스케쥴이 지연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 청장은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GBC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계획안을 심의한다고 한다"며 "자치구 참여를 배제한 채 공공기여 대상사업 선정이 진행됐다"고도 주장했다.

또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대규모로 조성돼 인구 5만명 돌파를 앞둔 세곡동 교통난도 지적했다.

신 청장은 ▲ 밤고개로 확장을 당초 2018년에서 내년으로 조기 완공 ▲ 위례신사선 세곡지선 건설 ▲ 동부간선도로를 헌릉 IC까지 지하광역화 ▲ 세곡∼양재∼과천을 잇는 제2양재대로 건설 ▲ 숯내교∼광평교 구간 탄천변 서측 도로 신설 등을 요구했다.

전날 서울시는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심의했다.

탄천나들목은 주 램프 2개는 구조를 개선하고 부램프 2개는 탄천 서로 방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탄천나들목은 당초 전면 폐쇄안이 논의됐으나 송파구 의견을 반영해 일부 폐쇄로 결정됐다.

위원회는 또 일대 통과 교통이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 김포방향 연결램프를 신설하고 탄천동로 기능 개선과 지하화 등 광역도로 개선을 의결했다.

영동대로·학동로·테헤란로·올림픽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와 삼성역 확장,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등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는 탄천 동측도로 확장 계획이 빠졌다며 반발했다.

송파구는 "서울시가 동남권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관련 교통 대책으로 탄천 동측도로를 확장해 탄천나들목을 이용하도록 계획했는데 이번 발표에서 그동안 계획을 스스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송파구민 2천여명은 25일 잠실 일대에서 탄천나들목 폐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인근 개발로 도로교통에서 철도교통으로 패턴이 바뀌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철도망이 구축돼 이를 이용해 접근하면 관광버스 수요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철도교통 중심으로 이용 패턴을 바꾸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도로교통은 제한적으로만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역에 5개 노선이 교차하게 되는 만큼, 장애인이나 행사차량 등 꼭 필요한 차량 외에는 가급적 승용차를 가지고 오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본부장은 탄천주차장 폐쇄로 관광버스가 주차난을 겪으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 전세버스는 서울로 올 때 체류하는 전세버스로, 코엑스 관광 수요에 따른 관광버스가 아니다"라며 "최근 법이 개정돼 그린벨트에 전세버스 공용주차장도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그린벨트나 다른 지역에 적절한 시기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이태수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