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새 집행부 구성되면 본격 추진될 듯
2018년 일부 완공,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

서울대가 2018년 개교를 목표로 배곧신도시에 '시흥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대 이사회는 5월 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계획안'을 의결, 시흥캠퍼스 조성방침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어 6월 중으로 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려던 계획은 이달 말로 예정된 교내 인사 이후 새 집행부가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해 미뤄졌다.

그러나 8월 23일로 예정된 차기 이사회에 새 집행부가 시흥캠퍼스 관련 추진사항을 보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중에 추진위 발족과 시흥시와 실시협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전인교육형 기숙대학·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 등
서울대 이사회가 의결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계획안'에는 ▲전인 교육형 기숙사 운영 ▲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 ▲교직원 주거시설 조성 등에 대한 안이 담겼다.

시흥캠퍼스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91만여 ㎡ 가운데 교육·의료복합용지 66만2천여㎡에 조성된다.

서울대는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설을 완공, 2025년까지 캠퍼스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시흥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라 등 특수목적법인(SPC)은 지원사업용지에 공동주택을 지어 분양한 뒤 수익금으로 건물 등을 지어 서울대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흥캠퍼스는 전인교육형 기숙 대학(RC:Residential College)으로, 중국과 일본 주요 대학과 교류 협력하는 글로벌 창업 캠퍼스로 조성된다.

기숙사(RC) 수용인원은 학내 구성원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되 애초 계획한 4천 명 규모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학부나 학과 학생들이 모두 입소하는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국내외 스타트업 창업 및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 웰빙·헬스케어 등 4차 산업 융합 연구개발센터, 해외 우수인력 교육을 위한 글로벌 교육센터 등을 갖춘 글로벌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한다.

트라우마 등 특수 분야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특수병원 건립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 8월 중 실시협약 체결·추진위 발족
서울대 측은 현 집행부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 당장은 사업 추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6월 중 실시협약 체결, 시흥캠퍼스 추진위 발족 계획을 세웠지만, 다음 달 새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집행부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더라도 총학생회와 관악캠퍼스 주변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 할 과제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의 공공성을 위한 학생모임 등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시흥캠퍼스는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배제한 채 추진됐다"며 "실시협약을 중단하고 구성원과 전면 재논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리한 확장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학이 기업화할 우려가 크다"며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2천여명의 학생들이 관악캠퍼스에서 분리돼 학생 자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했다.

서울대 측은 "학생들과 간담회하고 주민들과 공청회도 갖고 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시흥시는 2009년 6월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단 발족과 함께 최초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7년여 만에 법적 구속력을 지닌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 내부 의사결정 지연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곧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흥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