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개월 소요…상판 해체하고 재시공 방식 결정

기울어져 주저앉은 칠산대교 상판에 대한 해체작업이 시작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광주지방노동청의 해체 승인 결정에 따라 사고 칠산대교 상판 해체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익산청은 사고조사위원회가 상판 해제 결정을 내렸고 경찰의 현장 감식도 마무리됨에 따라 노동청에 작업 중지 해제와 상판 해체 작업 승인을 요청했다.

해체에 필요한 크레인과 장비를 현장에 설치하는 데 최소 4∼5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해제 작업은 24일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판을 완전히 해체하는데는 1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상판 해체는 교각을 중심으로 영광 방향은 DWS(Diamond Wire Saw) 공법을 이용해 상판을 절단하고 크레인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무안 방향의 주저앉은 상판은 대형파쇄기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DWS 공법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를 구조물에 걸고 고속 회전시켜 구조물을 절단하는 기술이다.

작업 과정에서 진동, 분진, 소음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상판을 각각 4∼4.5m 크기(94t∼112t)로 절단한 뒤 500t 규모의 크레인으로 옮겨 폐기한다.

가장 무거운 14번 교각위 상판(6m, 514t)은 다섯 조각으로 절단·해체한다.

상판을 모두 해체한 뒤 교각을 일단 그대로 두고 보강 또는 해체 후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익산청 관계자는 "붕괴 위험이 있고 경찰 현장 감식도 모두 끝났기 때문에 일단 상판을 해체할 방침이다"며 "상판 해체가 완료되고 조사위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재시공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익산청, 시공사, 감리업체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각과 상부를 연결·고정하는 장치인 강봉이 끊어진 경위를 규명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공사 중 상판 일부가 기울어져 주저앉으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칠산대교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1천820m, 너비 11.5m(2차로)의 사장교다.

2012년 9월 착공, 201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으며 교각을 중심으로 5m씩 양쪽으로 상판을 확장해 다른 교각과 연결하는 FCM 공법이 적용됐다.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