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주춤…보령 머드축제·'포켓몬 고' 속초 '인산인해'

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을 맞은 17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에서는 여름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고, 유명 계곡에도 더위를 피해 보양식을 즐기는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름 대표 축제인 충남 보령머드축제가 열린 대천해수욕장과 전날 장맛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가 몰렸다.

전남 무등산과 충남 계룡산 등 계곡에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보양식인 백숙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맑은 날씨를 보이자 전국 고속도로와 유명 관광지 인근 도로는 피서 차량으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는 오후까지도 평창휴게소 강릉방면과 문막휴게소 인천방면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종나들목 2㎞, 가평∼설악 7㎞, 남춘천∼강촌 8㎞ 구간에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 전국 해수욕장마다 여름축제 '성황'
여름 휴가철 대표 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열린 충남 대천해수욕장에는 진흙을 온몸에 바른 피서객 4천여명이 머드탕에 마사지를 하며 흥겹게 축제를 즐겼다.

미끄러운 진흙을 몸에 바른 채 축제장에 설치된 머드 수퍼슬라이드, 롱슬라이드 등 놀이 기구를 타며 스릴을 만끽했다.

야간개장을 시작한 제주 협재해수욕장과 함덕서우봉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이호테우해변 등 해수욕장에도 전날 밤부터 별을 보며 수영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전날 장맛비로 2만2천여명이 찾는 데 그친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도 날이 개면서 피서객이 몰렸다.

'포켓몬 고'로 명성을 얻고 있는 강원 속초시에는 온종일 게임 유저들로 북적거렸다.

포켓몬 사냥에 나선 게임 유저들이 몰리면서 청초호 주변 상가들도 반짝 특수를 누렸다.

송정, 광안리 등 부산시 내 6개 해수욕장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도 피서객 수만 명이 찾았지만, 역파도인 이안류가 발생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입욕이 전면 통제돼 피서객들은 백사장에서 공놀이하거나 햇볕을 쬐며 피서를 즐겼다.

물총놀이와 물축제가 열린 유원지에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형 물줄기를 맞으며 땀을 식히는 '썸머 스플래쉬'(Summer Splash)가 펼쳐진 용인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의 우비를 입은 입장객들이 물총을 쏘며 축제를 즐겼다.

과천 서울랜드에서도 '쿨 썸머 페스티발'이 열려 입장객들이 피터팬과 한팀을 이뤄 후크 해적단과 물총대결을 펼치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선 수박서리 체험하기, 대나무 물총쏘기, 흙탕물에서 미꾸라지 잡기 등 시골집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행사가 마련돼 피서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여름축제와 함께 야외 수영장을 개장한 창녕 부곡하와이와 김해 워터파크, 양산 통도환타지아 등에도 물놀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붐볐다.

◇ 계곡 찾은 피서객들 보양식으로 초복더위 '탈출'
초복을 맞아 전국 유명 계곡에는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보양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려는 피서객들로 줄을 이었다.

광주 무등산 산장을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시원한 계곡을 내려다보며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닭백숙과 오리 요리를 즐겼다.

전남 담양 가마골과 용흥사, 장성 남창계곡, 광양 어치·옥룡계곡에서는 계곡 물이 졸졸 흐르는 물가에 놓인 평상에서 백숙과 광양의 대표 먹거리 닭구이 등을 먹으며 시원한 휴일을 보내려는 인파가 몰려 계곡 입구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곡성과 구례의 섬진강 일대에도 래프팅과 물놀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이 초복을 맞아 인근 민물 참게탕과 메기탕 전문 식당들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에도 6천700여명이 찾아 산을 오르거나 계곡에 발을 담그고 백숙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초복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객 4만여명이 찾아 한복을 입고 한옥을 둘러보고 먹거리를 즐겼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과 얼음 계곡 물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제224호 경남 밀양 얼음골에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몰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2천여 명의 탐방객이 입장,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대청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조성된 대통령 길을 걸으며 풍광을 감상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8천600여명이 입장해 장맛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짙어가는 녹음을 즐겼다.

법주사에도 1천400여명이 들러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