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관련 증거 왜곡·신병 안전 등 감안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을 14일 밤 긴급체포한 것은 진 검사장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소환조사를 한 진 검사장을 돌려보낼 경우 전날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 검사장을 체포했다.

조사를 받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한 김 회장 측의 진술을 접한 진 검사장이 귀가한 뒤 김 회장 측에 입장 번복을 요구하거나 증거 인멸을 종용하는 등 증거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 검사장이 김 회장과 연락해 수사 증거를 왜곡하거나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진 검사장의 신병 안전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자신이 몸담아온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데다 극심한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현직 검사장급 고위 검사가 검찰에 체포된 사례는 1993년 당시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던 L 고검장, 1999년 조폐공사 노조 파업유도 사건으로 수사받은 진형구 당시 대검 공안부장 등이 있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길거리에서 음란 행위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르면 내일 중 진 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