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임원 (사진=방송캡처)

은성PSD 임원들이 가족을 근로자로 둔갑시켜 회사 돈 수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가족들을 근로자로 허위 등재해 급여 혹은 성과급 명목으로 돈을 타낸 혐의(업무상 횡령)로 스크린도어(PSD) 유지관리 보수업체 은성PSD 임원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은성PSD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한 김모(19) 씨가 근무한 업체다.

A씨는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부인과 딸이 회사에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근무한 것처럼 속여 총 26차례 6400여만 원을 지급했다.

A씨는 부인과 딸이 PSD 관련 원문을 번역해줘 돈을 줬다고 설명했으나 A씨는 딸의 계좌에서 직접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혀 이를 추궁받자 범행을 시인했다.

B씨 역시 아들을 허위 근로자로 등재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 1282만원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횡령한 돈을 직원들 격려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A씨와 B씨가 가족 계좌로 돈을 지급한 것은 이사회 의결을 받아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사들도 관련 내용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급여를 허위로 지급할 경우 소득을 낮출 수 있어 세금 포탈의 이익도 누릴 수 있다”며 “은성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다른 업체에 근무한 사람들도 존재하는 등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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