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던 수족구(手足口)병의 기세가 한풀 꺾여 2주째 감소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8월까지는 계속 유행할 수 있다며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01개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7월 3∼9일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 당 45.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6월 19~25일·2016년 26주) 1천명당 51.1명으로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는 6월 26일~7월 2일(27주)에 49.5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가운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엔테로71'가 4건이 검출됐으며, 수족구병과 함께 뇌막염, 뇌염 등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킨 경우도 7건이 신고됐다며 안심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올해 수족구병 사망자는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환자 수가 2주째 감소했지만, 유행은 8월까지 예상된다"며 "감염 예방,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족구병은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에 걸린 뒤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수족구 의심증상이 생기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기간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가지 말고 자가 격리하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는 수족구 감염으로 자가격리 때에는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해 보육료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을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도 청결하게 하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