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올라갈수록 급식만족도↓…"급식 질이 영향"
경기교육청 3∼4개교씩 묶어 '마을형 교육급식' 추진

학교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행복도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식 만족도는 떨어지며, 급식의 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경기도교육청이 명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학생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교육적 관점에서의 교육급식의 역할 연구' 결과 나왔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명지대 연구팀은 작년 12월 도내 91개교 2천336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만족도와 행복지수 설문조사를 벌였다.

학생들은 90문항에 달하는 조사서에 '매우 그렇다'에서 '매우 그렇지 않다'까지 5점 척도로 응답했다.

급식 만족도는 평균 3.87점으로 '만족함(4점)'에 미치지 못했다.

행복지수는 전반적인 행복감 4.1점, 주관적 행복감 4.1점, 학교 행복감 3.8점으로 나타났다.

급식 만족도는 급식의 질, 환경, 운영, 위생상태, 배식형태, 평소 식습관 등 13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행복지수는 삶에 대한 만족도, 심리적 안정, 친구 관계, 학습환경 등을 평가해 전반적 행복감·주관적 행복·학교 행복감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지수를 매겼다.

이 두 설문조사 결과를 다중회귀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학생들의 학교급식 만족도와 행복지수 간 유의적인 양의 상관관계(전반적 행복감 0.249·주관적 행복 0.296·학교 행복감 0.432, p<0.001)가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학교급식 만족도가 1점 증가할 때 전반적인 행복감은 0.249점, 주관적 행복은 0.296점, 학교 행복감은 0.432점씩 증가한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는 급식장소(급식환경)의 편안함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행복감과 주관적인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배식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지거나 급식운영에 학생 의견이 반영(급식운영)될수록 학생들의 학교 행복감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학교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초등학생 4.09점, 중학생 3.74점, 고등학생 3.56점 등으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전반적인 급식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급식의 질(맛·양·영양균형 등)이었으며, 학생의 학교급식 관여도 및 인식, 평소 식습관도 주요한 요인이었다.

도 교육청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학생 기호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식단을 고를 수 있는 '2016 맞춤형 교육급식'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맞춤형 교육급식 지정학교는 학생 기호 식품을 조사해 하루 식단의 주요 요리를 복수로 제공, 학생들이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식품 알레르기나 비만 등을 이유로 식이요법 관리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별도 식단을 만들 수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맞춤형 교육급식을 운영하도록 인근 학교 3∼4곳과 식단편성부터 식재료 구매까지 공동으로 급식하는 '마을형 교육급식'도 추진한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과 이의옥 장학사는 "학교 급식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교육적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급식이 정착할 때 급식에 대한 만족도와 학생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저절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