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꼭대기 높아져'

지구온난화로 지구를 덮고 있는 구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연구진 등은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해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20여 년간 지구 남·북위 20∼30도가량의 중간 위도 상공에 있던 구름이 점점 북극과 남극 쪽으로 이동하고, 구름의 가장 높은 곳인 구름 꼭대기는 점점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구름의 이동은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건조 지역이 점점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증가로 성층권 온도가 떨어지고 그 아래 대류권 기온은 높아지면서 구름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돼 구름 꼭대기도 높아진 것이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기후 과학자 조엘 노리스는 이러한 변화는 이전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른 결과로 예측됐던 것이라며 그러나 "미래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 생애 내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구름의 변화가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것.
위도가 높은 곳에서는 저위도 지역보다 적은 태양 복사가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에 구름이 적도 근처에 있었을 때보다 더 적은 복사 에너지를 반사한다.

또 구름 꼭대기가 높아지면 구름 두께가 더 두꺼워져 우주로 방출돼야 할 적외선이나 열 복사선을 가두는 효과도 생기게 된다.

노리스는 "말하자면 더 두꺼운 담요를 갖게 된 셈"이라며 "더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