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퀴퀴한 냄새 풍기며 부패…주말께나 수거 끝낼 듯
육상으로 건져 올려 재활용품 골라내고 소각…처리비용 3억원

"닷새 동안 걷어낸 쓰레기가 겨우 3분의 1 정돕니다. 주말은 돼야 어느 정도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6천여㎥의 장마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온 대청호에서 연일 수거 작업이 한창이다.

인부들이 배를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 더미를 로프로 감싸 호숫가로 끌어내면 포크레인이 땅 위로 건져 올리는 방식이다.

쓰레기 수거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수역과 추소수역 2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보청천과 소옥천이 합류되는 지점이어서 부유 쓰레기가 호수로 유입되는 길목이다.

석호수역에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에서 쓰레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호수를 가로질러 600여m의 거대한 차단펜스까지 설치해놨다.

부표를 이용해 로프를 얽어맨 시설인데, 쓰레기는 이곳에 차곡차곡 모아져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

수면 위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수거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용역업체에서 맡는다.

올해 대청댐 부유물 수거 업체로는 강원도 원주 소재 D환경이 선정됐다.

이 업체는 선박과 중장비를 동원해 수면을 뒤덮은 쓰레기를 한데 모은 뒤 땅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한다.

쓰레기가 육상으로 옮겨지고 나면 이번엔 폐기물 처리업체가 투입된다.

업체는 빈 병이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재활용품을 걸러낸 뒤 남은 쓰레기를 갈대·나무류와 잡쓰레기로 분류한다.

70∼80%에 이르는 갈대·나무류는 퇴비 생산업체로 보내지고, 잡쓰레기는 소각시설로 옮겨져 처리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댐 관리단 측은 "이번 장마에는 갈대와 나무류가 대량 유입됐고, 소각용 쓰레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처리비용으로 3억원 넘게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이를 모두 호수 밖으로 건져내려면 앞으로 4∼5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거 지연에 따른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석호수역에서는 대형 포크레인이 호수에서 쓰레기를 건져 올려 땅 위에 수북이 쌓는 작업이 분주했다.

그러나 물이 줄줄 흐르는 쓰레기 더미에서는 벌써부터 악취가 진동했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호수에도 쓰레기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며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

대청댐 관리단의 박별님 과장은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풀 등이 부패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안으로 수거작업을 마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