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는 2016년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46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만명(-0.5%) 감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올해 상반기 극장 매출액은 7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억원(-0.5%) 줄었으나 대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2016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438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만 명(8.4%) 증가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46.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의 관객 수 증가는 <검사외전>과 <곡성> 등의 흥행에 따른 것이었다.그러나 ‘중박 영화’의 감소와 하반기에 대작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의 역량이 집중되는 경향으로 인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외국영화에 약세를 보였다.

2016년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508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만 명(-7.0%) 감소했다. 그러나 <쿵푸팬더3><주토피아><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이 상반기에 흥행하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3월 64.2%와 4월 67.5%까지 상승했고, 2016년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도 53.7%를 기록하며 한국영화에 앞섰다.

2016년 상반기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주)의 강세가 뚜렷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주)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주토피아><정글북> 등 5편을 배급했다.총 관객수 1748만명, 매출액 1433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 상반기 배급사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외국영화 상위 10위권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주)의 배급작이 4편이었다. 외국영화 흥행 1위와 2위 모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주)의 배급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868만명)와 <주토피아>(470만명)로 관습을 탈피한 디즈니의 내러티브 전략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는 <데드풀><엑스맨: 아포칼립스><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12편을 배급해 1711만명으로 2위, 씨제이이앤엠(주)는 <아가씨><쿵푸팬더3><히말라야> 등 12편을 배급해 1534만 명으로 3위, (주)쇼박스는 <검사외전><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등 7편을 배급해 1277만 명으로 4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컨저링 2> 등 6편을 배급해 496만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한국영화와 미국영화가 고른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흥행 상위 10위권 내에 한국영화와 미국영화가 각각 5편씩 양분되며 동반 흥행을 기록했다. 2월 개봉한 <검사외전>이 97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4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868만 명으로 2위를, 5월 개봉한 <곡성>(686만 명)이 3위, 2월 개봉한 <주토피아>(470만 명)가 4위, 6월 개봉한 <아가씨>(415만 명)가 5위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다양성영화에서는 <싱 스트리트>가 관객 수 55만5000명으로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예년에는 다양성영화 부문에서 미국영화가 강세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다양한 국적의 다양성영화가 흥행했다. 다양성영화 상위 10위권에 미국영화는 <캐롤>과 <헤이트풀8> 2편에 그쳤고 유럽과 중국영화가 고르게 흥행했다. 특히 다양성영화 부문에서 중화권영화의 부상이 도드라졌다. <나의 소녀시대>가 40만6000명을 모으며 대만영화로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중국 애니메이션인 <매직브러시>가 17만2000명으로 다양성영화 상반기 흥행 5위를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