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의 임대료와 관리·운영권을 놓고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등 언론단체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11개 언론단체는 지난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코바코는 한국프레스센터를 관리·운영하는 언론재단에 임대료와 관리·운영권을 내놓으라는 주장을 철회하라”며 “한국 언론의 공익시설로 건립된 한국프레스센터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코바코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언론재단을 상대로 프레스센터 관리권 관련 부당이익금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코바코는 언론재단에 계약 파기를 통보한 2014년부터 발생한 임대료와 지연손해금 등 명목으로 157억여원을 요구하고 있다.

1985년 공익자금으로 건립된 한국프레스센터 소유권은 코바코와 서울신문에 있다. 건물의 관리·운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정관에 따라 언론재단이 맡고 있다. 언론단체들은 “1984년 코바코가 직접 작성한 ‘한국언론회관(한국프레스센터) 운영계획’에도 언론재단이 한국프레스센터를 관리 운영하도록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쟁이 최근 수년간 코바코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국프레스센터 수익을 통해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단체 관계자는 “코바코가 내부 구조조정 등 정상적인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려 한다”며 “정부는 한국프레스센터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