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동자대회 맞춰 '23년 만의 공동파업' 일정 앞당기는 분위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빠르면 오는 20일 공동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으로 20일 오후 2시 태화강 둔치에서 울산노동자대회가 예정돼 있어 이날 현대중 노조도 함께 파업하고 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노동자대회 당일 양 노조가 2시간 이상 부분파업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가 선언한 '22일 총파업'에 앞서 1990년 전후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을 이끌며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했던 양대 노조가 공동파업의 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의 노동자들이 단결투쟁으로 하나 되는 날"이라며 "과거 '노동자 대투쟁' 정신으로 돌아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 했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과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각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거친 뒤 오는 13일 동시에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8일 임금협상 결렬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임금협상이 결렬돼 노동자의 강력한 무기인 총파업으로 간다"면서 "현대중공업 조합원들도 구조조정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고, 우리도 연대할 것"이라고 공동투쟁 방침을 재확인 했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이 이뤄지면 1993년 현총련의 마지막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