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내역·처리 사건 등 면밀히 파악…차명계좌 자금거래 첩보 추적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임검사팀이 넥슨과 진 검사장 사이에 미심쩍은 차량 거래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11년∼2012년께 넥슨 측으로부터 약 3년간 법인 용도로 쓰인 제네시스 차량을 중고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은 구매 직후 명의가 진 검사장의 친인척 명의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 과정에서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차량을 헐값으로 넘기는 등 특혜를 준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차량을 실제로 누가 썼는지와 함께 매매 과정에서 진 검사장의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개입했는지도 파악 중이다.

헐값매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진 검사장은 물론 김 회장도 배임 등의 혐의로 처벌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임검사팀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해당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 측이 또 다른 고가 승용차를 제공받은 의혹 역시 조사 대상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진 검사장이 주말에 벤츠를 몰았다는 얘기, 진 검사장 가족이 벤츠를 몰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특임팀은 차량 의혹을 포함해 진 검사장의 전반적인 재산 형성·관리 내역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이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수상한 금전 거래를 했다는 첩보도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또 현재 진 검사장이 수사 일선에 있을 때 맡았던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비위 가능성을 파악 중이다.

특히 2009년부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낼 당시 사건들이 집중 분석 대상이다.

진 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정주 회장을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다음 주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사건 관련자에 대한 특임검사팀의 소환 조사도 다음 주께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