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투쟁 앞두고 조합원 단결 위해 행동지침 내려

"회사 회식에는 참석하지 마세요."

현대중공업 노조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 1호 지침이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임금 및 단체협약 노동쟁의를 앞두고 평상시 지도부를 투쟁 체제로 바꾼 조직이다.

노조가 투쟁을 표면화한 것은 5월부터 시작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회사는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쟁대위가 회사의 각종 회식에 참여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은 조합원이 아닌 비조합원이 마련하는 회식 자리를 말한다.

조합원이 비조합원에 해당하는 부서장이나 간부 등으로부터 회유나 설득, 협박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7일 "중앙쟁대위 지침은 투쟁을 앞두고 조합원 단결을 위한 행동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합원은 노조의 허락 없는 모든 서명 작업을 거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최근 정규직 임직원 900여 명이 일하는 경영지원본부 산하 설비지원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한 회사가 동의서를 받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노조는 또 노조간부와 노조 조직에 해당하는 대의원이나 소위원(대의원 산하 조직), 전문위원(집행부 실과 소속 조직)은 앞으로 '단결투쟁' 머리띠를 매고 일하라고 지시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뒤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는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다음 주중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올해 파업하면 3년 연속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