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난안전본부 가동…공공시설 내진보강률 높이기로

최근 6년여 동안 울산의 지진 발생 빈도가 이전 10년간 발생 횟수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 지진 관측장비가 도입된 1991년 이후 올해 7월 5일까지 총 40회 지진이 측정됐다.

시기별로는 1991∼2000년 12회, 2001∼2010년 6회, 2011∼2016년 22회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부터 2016년 7월 5일까지 6년여 동안 발생 횟수가 이전 10년의 3.7배, 그보다 앞선 10년의 1.8배에 달할 정도로 최근 발생 빈도가 잦다.

1991∼2010년 20년간 발생 횟수도 18회에 불과, 최근 6년여간 빈도에 못 미친다.

특히 지난해 3회에 이어 올해는 반년 만에 벌써 4회째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진도 2.1∼2.9 24회, 3.0∼3.9 10회, 4.0∼4.9 5회, 5.0 이상 1회 등이다.

특히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우리나라 지진 관측 사상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큰 것에 해당한다.

울산시는 5일 지진 발생에 따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피해 상황 파악과 여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진앙이 해안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지진해일 대비에 중점을 두고 재난 방송과 재해문자전광판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각 어촌계, 지역자율방재단, 지진해일 대피안내요원 등의 협조를 받아 비상 상황 시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로 했다.

김기현 시장은 이날 동구 일산동 일원 지진해일 대피지구를 방문해 안내표지판과 대피장소 관리상태 등을 확인했다.

김 시장은 지진계측기나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는 법적 안전진단 주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점검을 강화하고, 주요시설에 대한 내진설계 강화 등 지진 매뉴얼 보강을 포함한 종합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시는 공공시설물 1천84곳의 내진보강률을 현재 44.4%에서 2020년까지 49.4%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