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최근 집중 호우 이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발견된 싱크홀(원형 땅 꺼짐) 현상과 인근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와의 관련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신천동 파크리오아파트 사거리 도로에서 지름 1m, 깊이 2m 크기의 구멍이 발견된 뒤 일각에서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공사에 따른 영향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4년 6~8월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과 방산초등학교, 같은 구 석촌동 지하철 9호선 공사구간 도로 등에서 잇따라 지반침하나 싱크홀 현상이 나타날 당시에도 '원인'으로 의심받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운영사 롯데월드는 2년전과 마찬가지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롯데는 이번에 발견된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현장과 1㎞나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미 제2롯데월드나 타워의 터파기 공사는 마무리된 지 수 년이 지난데다, 롯데건설에 문의한 결과 터파기 공사가 진행될 당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넓어야 반경 100m 정도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도로함몰 원인조사·특별관리 대책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지질은 화강·편마암으로 이뤄져 석회암과 물의 화학작용으로 지반이 녹거나 침식돼 발생하는 자연적 싱크홀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잠실 인근에서 나타난 싱크홀들도 대부분 상하수도 배관 등 인공 작업이 진행된 적이 있는 토사 지반에서 나타난 것으로, 일각의 주장처럼 롯데 공사로 지하수 흐름이 바뀌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시도 2014년 방이동 먹자골목, 방산초등학교 인근 지반 침하의 원인이 낡은 하수관 파손 때문이라고 발표했고, 같은 해 9호선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 현상도 지하철 실드 공사의 영향이라고 밝혔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