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1일 적용…시민단체 반발 예상

코레일이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청춘' 열차 할인율을 30%에서 15%가량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레일은 최근 이 같은 조정안을 놓고 관계부처와 논의를 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조정안에 따르면 개통 초기부터 적용 중인 ITX-청춘의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줄일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로 알려졌다.

현재 경춘선 ITX-청춘의 운임 요금은 2012년 2월 개통 당시 춘천∼용산 기준 편도 9천800원 요금에 30% 특별할인을 적용, 6천900원(일반실 기준)을 받고 있다.

당시 개통을 앞두고 요금이 비싸다는 이용객과 춘천시 반발 등의 영향으로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후 코레일은 ITX-청춘을 운행하면서 점차 요금을 조정해 정상운임을 받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 경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시기를 늦춰왔다.

ITX-청춘이 다른 지역 노선에서 운영하는 새마을호에 비해 운임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할인금액 증가로 경영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에서 춘천까지 ITX-청춘은 총 98km 가운데 1km당 100.50원의 운임에서 30%를 할인, 70.35원이다.

반면 현재 서울과 천안을 오가는 새마을호(96.6km)의 경우 1km당 96.36원을 받고 있다.

ITX-청춘은 코레일이 국내 처음으로 경춘선에 투입한 최대 시속 180km에 달하는 준고속열차로 2012년 2월 28일 개통했다.

국내 처음으로 2층 객차를 도입하는 한편 다양한 편의시설에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노선이어서 수도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 열차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ITX-청춘의 요금을 정상화를 해야 했는데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연기해 왔다"며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요금 조정에 시민단체와 이용객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춘천 경실련 관계자는 "춘천부터 용산까지 15% 할인율을 적용되면 약 8천400원을 내야 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관광경기 위축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통 당시 상시 할인이라는 약속을 저버린 이용객과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