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첫 재판에서 밝혀

검찰이 14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추가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정 전 대표를 추가로 기소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재판을 위한 수사기록과 추가기소를 위한 증거를 나누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추가 기소 대상이 될 혐의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검찰의 발언은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의 입장에 답변을 내놓는 과정에서 나왔다.

변호인은 "아직 검찰에서 수사 기록을 넘겨받지 못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보류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다음 재판 전까지 수사기록을 정리해 일반적인 절차대로 정 전 대표 측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절차로 진행돼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정 전 대표는 황토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국민참여재판 관련 의견을 묻자 직접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법인 자금 18억원과 자회사 에스케이월드 법인 자금 90억원 등 회삿돈 총 108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아울러 2010년 12월께 자회사인 세계홀딩스 자금 35억원을 L호텔에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이 호텔이 변제 명목으로 제공한 호텔 2개층 전세권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100억원대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이 확정된 정 전 대표는 지난 4월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46·여) 변호사와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전방위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로비 의혹에 연루된 최 변호사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구속기소하고 추가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