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댐 초당 방류량 930t…저수위 26m 수준 유지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임진강 최전방 남방한계선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강댐 기습방류 우려와 함께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필승교 수위가 한때 홍수주의보 단계인 2.29m까지 상승, 임진강 일대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필승교 수위는 여전히 인명대피 기준인 1m를 넘어 관계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 황강댐 방류는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이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 수위가 수직으로 상승하는데 아직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 관심 단계인 1m를 넘어선 데 이어 오후 4시 홍수주의보 단계인 2m를 돌파했고 오후 4시 10분 2.29m를 기록, 정점을 찍었다.

필승교 수위는 북한 지역 임진강 상류 쪽에 비가 많이 쏟아져 오후 3시 50분∼4시 사이 10분 만에 6cm가 증가하기도 했다.

필승교는 수위가 1m를 넘으면 관심단계이며, 2m를 넘으면 주의단계로 홍수주의보, 7.5m를 넘으면 경계단계로 홍수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그러나 필승교 수위는 오후 4시 20분부터 10분당 0.01∼0.03m씩 낮아지고 있고, 오후 11시 현재 1.72m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임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은 166mm다.

군남댐의 수위는 오후 2시 50분에서 3시 사이 27.59m까지 급상승했다가 점차 낮아져 오후 11시 현재 26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남댐은 오후 1시 30분부터 임진강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의 양이 많아지자 방류량을 초당 700t에서 점점 늘려 초당 1천100t을 하류로 방류하기도 했다.

현재 임진강 상류 북측으로부터 군남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초당 886t이며 방류량은 초당 932t이다.

군남댐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비가 올 것에 대비해 군남댐 수문을 열고 물을 임진강 하류로 계속 흘려보내 담수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서 "그러나 북측의 황강댐 무단 방류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산수위국 수위가 인명대피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연천군과 군남댐 상황실, 군부대는 임진강 하류로 내려오는 유입량 등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남댐∼임진교∼장남교 강둑에 설치된 15개 경보시설을 통해 대피방송을 하는 한편 임진강 주변 어민과 주민 등에게도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군남댐 관계자들은 임진강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의 양을 분석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임진강 유역 연천군과 파주시도 기상 예보에 촉각을 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 30분께 군부대로부터 북쪽의 방류 징후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연천연합뉴스) 김도윤 노승혁 기자 n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