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 때문에 격리"…실습일지도 다른 교사 작성

광주의 한 여고에서 교생 실습생이 실습을 받지도 않았지만, 학교 측이 이수한 것처럼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교생 A씨가 실습 교육을 하루도 받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는 실습을 마친 것처럼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모 대학원생인 A씨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24일까지 4주간 현장 실습교육을 받아야 했다.

A씨는 폐결핵을 진단받아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될 수 있다며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학교 측은 학생과 격리하는 차원에서 이를 인정해줬다.

교생 실습생들이 작성해야 하는 실습일지도 다른 교사가 대신 작성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생은 교장 지인의 자녀로 밝혀져 학교에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 재단에 교장을 경징계할 것을 통보했고, 교생에 대해서도 해당 실습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측에 통보했다.

이 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도 폐결핵으로 확인되면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하고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와 이 교생에 대해서도 그렇게 조치한 것"이라며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문제가 될지 몰랐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습일지는 처음에 본인이 작성하다가 중간에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