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 이르면 10월에나 도로 연결

이달 말 정식 운행을 시작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운연역이 주변에 연결도로 없이 개통하게 됐다.

3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구 운연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건설된 운연역은 개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변 시가지와 역을 잇는 도로는 착공도 못 한 상태다.

구는 애초 252억원을 들여 택지지구인 서창1지구에서 운연역 앞을 지나는 길이 1천86m, 폭 20∼29m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분담 문제 등을 놓고 시와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시와 남동구가 대립하면서 전철 개통을 기다려온 서창1·2지구 주민 4만여명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운연역 앞에는 현재 자동차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의 폭 3∼4m짜리 농로만 있다.

이 길은 낮에도 인적이 드물고 보안등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주민이 이용을 꺼린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시와 남동구는 사업비를 7대 3으로 분담하기로 뒤늦게 합의했다.

구는 급한 대로 운연역 동쪽으로 왕복 4차로 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길이 246m)를 우선 내기로 하고 공사를 발주했다.

운연역 서쪽으로 서창1지구를 연결하는 도로(길이 840m)는 내년까 완공을 목표로 보상 준비에 착수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그동안 시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과적으로 주민에 큰 불편을 끼치게 됐다"면서 "운연역 동쪽 도로는 이르면 10월까지 공사를 마쳐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