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간 뒤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반 총장이 방문한 다음 날인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한 달간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9만2천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천558명보다 3배가량 많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등으로 발길이 줄었다고 해도 관광 비수기인 6월 방문객 숫자로는 상당히 많다는 게 관리사무소측 설명이다.

실제로 특별한 변수가 없던 2013년 같은 기간(5월 30일∼6월 29일)에 하회마을에 들른 관광객은 7만3천130명이었다.

연간 하회마을 방문객 수가 최근 수년 간 급등락 없이 100만명 안팎으로 다소 정체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올해 6월 반짝 증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다른 요인이 없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반기문 총장의 방문이 6월 하회마을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5월 30일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29일 하회마을을 찾아 류성룡(柳成龍) 선생 고택인 충효당(忠孝堂)을 둘러보고 김관용 경북지사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