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명 중 1명은 '열일'하는 여경
한국 여성 경찰이 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70년 전 79명으로 첫발을 내디딘 여성 경찰관은 전체 경찰 조직의 10% 규모로 증가했다. 성매매 단속이나 청소년 선도 등에 국한되던 업무 영역도 경비 수사 정보 교통 등 전 분야로 확대됐다.

한국 여경의 역사는 1946년 7월1일 미군정이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고봉경 총경 등 여경 간부 15명과 여경 1기로 선발된 64명 등 79명이 원년 멤버였다. 초기에는 부녀자의 풍기문란 및 성매매 단속과 불량 청소년 선도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다.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여경 채용 규모도 늘어났다. 올해는 전체 경찰관 중 여경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경찰관 11만6674명 중 1만1738명(10.1%)이 여경이다. 2009년 6.5%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여경의 인기도 높아져 지난 2월 치러진 여자 순경 채용시험에는 153명 모집에 1만5219명이 몰려 9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경 진출 분야도 경찰 업무 전체로 넓어졌다. 강력팀 등 형사과 소속 여경도 306명에 이른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제70주년 여경의 날’ 행사를 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해온 여경들의 노고가 크다”며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고 여경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