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정부에 접수된 피해자 통계 발표

정부에 접수된 서울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561명이고 그 중 사망자는 12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서울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5월31일까지 4차에 걸쳐 정부가 접수한 서울지역 피해자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피해자의 현재 사망률은 21.4%로 이는 전국 사망률 20%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4월25일부터 5월31일까지 진행한 4차 조사에는 총 268명에 대한 피해신고가 제출됐는데 이 가운데 사망자는 66명, 생존자는 268명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와 노원구가 각각 21명으로 가장 피해자가 많고, 이어 강동구·광진구·은평구 17명, 도봉구·동작구·마포구 14명 등이었다.

센터는 특히 이번 4차 조사에서 제출된 피해 신고가 지난해까지 5년간 피해 신고의 갑절 수준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1시30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대책 수립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개월간 진행한 옥시 불매운동은 한국에서는 불매운동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대형마트 등에서 옥시 제품을 퇴출시켰다"며 "온라인, 홈쇼핑, 편의점, SSM, 동네슈퍼 등 모든 곳에서 옥시 제품이 사라져야 한다"고 2차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에 다른 독성물질이 검출됐으나 보건복지부는 이를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검찰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제조사 SK케미칼이 과거 노동부에 유해성·위험성 조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독성심사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의 기자회견은 서울 외에도 대전, 대구, 울산, 경기 파주, 충북 청주, 충남 당진, 충남 천안, 전북 전주 등에서 차례로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