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7~8월 집중 발병…환자 60%는 50대 이상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상포진에는 특히 더위에 약한 중·장년층이 취약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상포진의 월별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평균 6만3천명 수준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7월에 8만589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이 정점에 달하는 8월에도 7만9천353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아 겨울철보다 25% 이상 많았다.

지난해뿐 아니라 최근 6년간 모두 여름철인 7월부터 9월 사이 진료 인원이 다른 달보다 증가했고, 매해 7월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이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여름에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와 더위로 인한 피로 누적, 체력 저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점을 환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수두바이러스가 원인인 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하던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하기 때문이다.

발병하면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도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중·장년층의 발병이 더 잦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 66만명 중 절반 이상인 60%가 50대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17만1천436명), 60대(12만4천567명), 70대 이상(10만9천353명) 순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들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면역력 유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동시에 떨어지는 중·장년층은 여름철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커진다"며 "체력 보충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50세 이상이라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예방백신을 맞아도 대상포진을 100% 막아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후 대상포진에 걸리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통증이 줄어들고 신경통 등의 합병증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