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줄소환되는 기업인
검찰의 ‘사정 칼끝’이 전방위로 향하면서 굵직한 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으로 앞서 소환된 김수민 의원, 박선숙 의원 등에 이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유수홀딩스 회장)이 29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김정주 NXC 회장 등의 검찰 소환도 줄줄이 예고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이날 최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그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최 전 회장을 1차 소환한 뒤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농협 선거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30일 오전 10시 김병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 공소시효(다음달 12일)가 임박한 만큼 검찰이 김 회장을 신속히 수사해 기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음달 1일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금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도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앞선 수사를 통해 신 이사장을 소환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언론에 제기된 의혹 외에도 조사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달 초 김정주 회장과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잇달아 소환한다. 김 회장은 진경준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박 전 사장은 폭스바겐의 각종 인증서 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