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이 위작 판정이 난 자신의 그림들을 다시 보고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재차 출석했다.

이 화백은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아 출석에 앞서 "이미 감이 잡혔지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틀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실상 27일 첫 출석 때 그림들이 자신의 작품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화백은 "(위작 판정이 난 그림들을 봤으니) 공부를 하고 진지하게 판단하려 했다"며 "위작이 있을 수 있는지는 다시 본 후 얘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료 등 디테일을 보기 위해 확대경을 가져왔다면서도 "확대경을 안 봐도 알 수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위작에 직접 작가확인서를 써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거 하나도 없다"며 "내가 다시 확인하고 얘기하겠다"고 답한 뒤 지수대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잡아들였고, 위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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