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국내 쌀 생산성이 급감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제5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기상청이 만든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를 분석한 결과, 온난화가 계속되면 2040년 쌀 생산량이 10a(아르·1천㎡)당 408.7kg이 될 전망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쌀 생산량이 정점을 찍었던 1990년대(10a당 473kg)에 비해 13.6% 감소한 수치다.

또 지금과 동일한 재배법과 벼 품종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쌀 생산성은 계속 줄어 2060년대 22.2%, 2090년대 40.1%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벼의 경우 열대 벼와 온대 벼 등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온대 벼를 경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별로는 충남 지역이 온대 벼 중에서도 특히 고온에 취약한 품종의 비중이 높아 2040년대 쌀 생산성이 1990년대에 비해 17.1% 하락하는 등 전국에서 생산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농진청은 고온에 적응할 수 있는 벼 품종과 이앙시기, 시비 방법 등 재배법 개발에 주력하고, 보리와 콩 등 다른 작물의 기후변화 영향도 연구할 계획이다.

이건휘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최근 계속된 풍년으로 쌀 생산량이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감소될 전망"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쌀 수급안정을 위한 방안과 적정생산 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