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21주기인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에 있는 삼풍참사위령탑 앞에서 유족들이 추모행사를 열었다.

유족과 가족·친지 등 약 150명은 21주기를 맞아 새로 국화꽃 화환을 놓은 위령탑 앞에 모여 숙연하게 묵념하며 숨진 영혼들 앞에 예를 다했다.

삼풍유족회 회장대행 김판옥(64)씨는 "희생된 502위의 영전에 추모제를 올리는 것이 벌써 21년째"라면서 "못다 핀 꽃봉오리들이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당시 현장을 떠올리면 지금도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어서 "일언반구 없이 영영불귀(永永不歸)의 객이 된 영혼들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정성껏 제수를 마련해 기도를 올리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참가자들은 유족회가 마련한 비빔밥과 다과를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눈 후 해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