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 강릉] 복선전철 개통땐 서울~경포대 1시간12분
국내에서 가장 긴 42㎞의 해안선을 지닌 경포해변과 수려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대관령을 품은 강릉은 1990년대까지 동해안 제1의 관광도시였다. 2000년대 들어 고성과 속초 등 인근 도시에 관광도시 ‘맹주’의 자리를 내줬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댄 채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 확충에 소홀했던 탓에 다른 도시에 관광객을 빼앗겼고 지역경제도 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취임한 최 시장은 관광 인프라 고급화에 주력했다. 지난 10년간 강릉에 새로 지어진 고급 호텔과 콘도만 10곳이 넘는다. 지난해엔 강릉 최초의 6성급 호텔인 씨마크호텔이 문을 열었다. 그는 ‘깨끗한 강릉 만들기’에도 적극 나섰다. 경포해변의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 등 도시 미관을 개선했다. 2010년 이후 강릉을 찾은 관광객이 연간 1300만명에 달한 이유다. 빙상종목 경기가 강릉에서 치러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내년 12월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KTX)이 개통되면 강릉까지 72분 만에 갈 수 있다. 최 시장은 “강릉이 세계적인 명품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릉=강경민/고윤상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