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재명 시장실…이번엔 의료원 현장부서 사무실에

경기도 성남시가 시장실에 이어 공사현장 사무실에도 이른바 '청렴 CCTV'를 설치했다.

성남시는 수정구 수정로 171번길 성남시의료원 공사현장 사무실에 CCTV를 달아 27일부터 모든 공사 진행 과정의 청탁 차단에 나선다고 밝혔다.

CCTV는 지난해 12월 공사현장에 임시로 마련한 공공의료정책과 사무실에 달렸다.

완공 때까지 건축·설비·전기·소방 공사 과정에서 이뤄지는 담당 공무원과 업체 직원 간 사무 장면이 영상으로 기록된다.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 조례에 근거해 건립하는 공공병원의 설립 취지를 살리고 청렴 정신으로 의료원을 세우려는 의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의료원 설립은 시민단체 활동 시절 건립 운동을 주도한 이재명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번 CCTV 설치를 이와 관련해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사정기관이 성남시를 상대로 각종 수사와 감사의 고삐를 조이는 양상도 내부 단속을 강화한 배경으로 읽힌다.

이 시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1년 3월 "시장실로 돈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다"며 집무실 천장에 녹음 기능을 갖춘 CCTV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시는 CCTV가 청탁 방지 효과와 함께 공무원을 보호하고 방범과 시설 관리용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수정·중원구 종합병원 2곳이 2003년 폐원한 뒤 시민 1만6천여명이 2005년 11월 발의한 조례안에 근거해 10년간 논란 끝에 건립이 성사됐다.

2017년 말 완공되면 준비 작업을 거쳐 2018년 초 개원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