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엔 교사가 행복한 학교만들기에 힘쓸 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은 '교사와 학교'에 초점을 두고 경기교육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취임 2년을 앞두고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학생중심 교육을 강조했다면 앞으로 2년간은 교사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힘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문화가 바뀌려면 교사들이 즐겁게 일할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중학교 교사는 1주간 수업시수가 25시간이다.

교원수가 모자라다 보니 담임, 각종 부장 등 여러 업무를 맡아 정작 학생 돌볼 시간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누리과정 편성에 따른 예산의 압박 때문에 기간제 교사를 줄이고 수석교사들을 정원 내로 돌리면서 현직 교사에게 너무 부담을 준 게 아닌가란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교사 인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교사당 표준수업시수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계에도 큰 파장을 가져온 알파고에 대한 교육적 해석도 내놓았다.

이 교육감은 "알파고를 시작으로 교육에도 변화가 왔다"며 "외워서 공부하는 시대는 진작에 지났고 앞으론 창의력, 상상력, 응용력이 중요한 시대이고, 교육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현장을 다니며 학부모들을 만나는데 첫 대목이 '알파고 시대 어떻게 해야 하나'이다"며 "19년간 학원을 운영했다는 학부모마저도 '학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다'고 고백을 할 정도로 학부모들의 교육관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 시대'를 맞아 공교육의 역할도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무엇보다 정보 활용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역량을 기르려면 상상력이 필수적이다"라며 "결국 학생들을 교실 안에 묶어둘 게 아니라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남은 임기 저의 과제다"고 설명했다.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선 "교육 협동조합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형태를 갖추고 운영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 전체 교육을 논하는 경기도 교육협동조합, 그 아래로 각 시군 단위의 협동조합, 각급 학교의 협동조합이 단계적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이미 경기도 협동조합 이사회까지는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협동조합은 학교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가 참여해 학교 교육 전반을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획기적인 교육공동체 조직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취임 후 단행한 조직개편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후 안전에 관한 총제적인 교육 및 학교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지원국을 신설했는데 아직 미흡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산회복지원단에 대해서도 "내년 2월 말까지 존재하는 임시기구로 여러 현장 상황을 수습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안산교육회복이라는 큰 틀의 과제수행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