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들이 오는 30일 집회 참가를 이유로 집단 휴원을 예고했다. 국공립유치원을 증설하는 비용을 사립유치원 지원으로 돌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교육부는 집회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휴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경고해 충돌이 예상된다.

26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 3500여곳은 30일 휴원하고 서울광장에 모여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를 위한 전국 학부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집단 휴원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약 4200곳 가운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소속된 3500여곳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줄곧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청해왔다. 국공립유치원의 학비는 원아 1인당 6만원인 데 비해 사립유치원은 22만원에 달한다.

협회 관계자는 “매년 국공립유치원을 증설하는 비용을 사립유치원 지원에 돌리기만 해도 원아 1인당 월 5만2000원가량이 돌아갈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사립과 국공립유치원 간 형평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 수는 8797개다. 이 중 사립유치원은 4187개로 숫자는 대략 절반 정도지만 유치원 원아의 77.3%가 사립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사실상 유치원 과정이 의무교육화됐고, 사립유치원이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이를 인정해달라는 게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배경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