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사망사례 8건 발생…합병증 발생하면 치명적일수도
손씻기·장남감 소독 등 철저히 해야…감염시 외출 삼가야

손, 발, 입안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 수가 최근 7년 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뇌염, 뇌수막염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6월12∼18일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 중 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한 주 전인 6월 5∼11일(36.3명)보다 18.5%나 늘어난 수치다.

2주 전(5월 29일∼6월 4일·30.6명)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급증했다.

올해 수족구병 유행세는 질본이 수족구병 의심환자수를 집계한 2010년 이후 7년 사이 가장 심하다.

이전에는 주간 집계에서 외래환자 1천명 중 수족구병 의심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14년 5월 11~17일의 35.5명이었다.

특히 0∼6세 영유아 중에서는 외래환자 1천 명당 49.8명이 수족구병 의심환자로 집계돼 이 연령대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가운데 뇌염 등 중증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종류인 '엔테로바이러스71'이 3건이나 발견돼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엔테로바이러스71에 감염된 환자 중 1명(만 9개월 남아)은 중증 합병증인 뇌염이 발생, 현재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생기는 발진·물집이 특징이다.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 2∼3일 동안은 아이가 잘 먹지 못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지만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고 대부분은 1주일 안에 회복한다.

그러나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9도 이상으로 열이 치솟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종합병원에 방문해서 정밀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사망한 사례는 2009년 이후 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사망한 사례가 없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을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도 청결하게 하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되도록 밖에 나가지 말고 집 안에 머무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